B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와 C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C virus)는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간 바이러스들로서 전세계적으로 매년 대략 4억 명이 이들에 감염된다. 이들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하여 전파되어 급성 간염 뿐만 아니라 만성 감염으로 인한 간염, 간경변 그리고 간암을 유발하여, 매년 약 140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바이러스들이다. HBV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있지만 RNA 바이러스인 HCV에 대한 백신은 아직 마련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을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복제기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HBV와 HCV의 복제 기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바이러스성 간암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을 위해서는 HBV와 HCV의 발암기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994년에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에 처음 문을 연 바이러스학연구실은 그 동안 HBV와 HCV의 발암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여 이 분야의 국내외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DNA methylation을 통한 HBx와 HCV Core의 종양억제자 유전자 발현제어에 대한 성과는 HBV와 HCV의 발암기전의 이해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HBV와 HCV의 세포 배양계를 구축하여 이들의 복제기전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바이러스연구실에서 교육받은 수많은 박사후연구원, 박사과정 및 석사과정 대학원생들이 현재 국내외 대학, 제약회사, 국공립 연구원 등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조류독감, 지카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 등의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계속적으로 출현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열대 지방의 바이러스성 질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바이러스학 전공자의 활동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학연구실 출신자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